탈북자 월북 , 제2의 임지현이 될까?
- 사회 이슈
- 2020. 7. 27.
'개성공단 폐쇄로 힘겨운 탈북을 했다던 20대 남성의 월북'
북한이 26일 개성으로 월북했다고 밝힌 탈북자로 추정되는 김모 씨(24)는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6월에는 유튜브에 출연해 자신의 탈북 경위를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지인 유튜브 계정에 출연한뒤, 탈북 경위를 밝혔으며, 산에서 사흘 굶으며 남한의 불빛을 본 뒤 탈북을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탈북자 김지나 씨의 유튜브 채널 개성여방에 여러 차례 출연해 2017년 6월 자신이 탈북하게 된 경위 등을 상세히 밝혔습니다.
지난달 23일 등록된 유튜브 동영상에서 김 씨는 탈북 계기에 대해 개성공단이 깨지고 (폐쇄돼) 생활이 어려워 남한을 선택했다고 말했습니다다.
김 씨는 (북한에서) 장사를 했는데 개성공단 (폐쇄 후) 잘 안 되고 금을 캐고 약초를 캐고 했는데 다 안 됐다며 (어릴 때부터) 양쪽 귀가 잘 안 들린 것도 영향을 줘 힘들고 희망이 안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백마산(개성시 해평리 소재)에 올라 사흘 동안 자포자기한 마음으로 (지내고) 마지막으로 김포를 봤는데 처음 보는 건 아니지만 저녁에 불빛이 반짝이는 게 너무 마음에 걸렸다"며 "죽기 전에 한번 가보자"는 마음으로 (탈북을) 결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개성공단 폐쇄로 개성이 모두 잘 안 됐으며, 공단에서 우리를 도와주던 아주머니도 상황이 많이 나빠져 시골로 내려갔다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또 "(한국에서 귀를 치료해) 너무 감사했다"며 "고향의 어머니와 형제들에게 알리고 싶은 슬픔에 병원에서 눈물이 났다"고 치료 당시의 소감을 밝혔습니다.
유튜브에서 탈북 당시 상황에 대해 "2017년 6월 (백마산에서 내려) 38선을 넘기로 결심했고 고압선과 철조망을 밑에서 기어서 두 번에 걸쳐 넘었다"며 ""지뢰밭이 나왔을 때는 나뭇가지를 꺾어서 발걸음마다 찌르면서 나아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낮일때에는 갈대밭에 숨어 3시간가량 기었다"며 "갈대밭의 오물 속에서 스티로폼과 밧줄을 발견하고 구명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스티로폼으로 구명대를 만들어 준비해 놓고 밤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데 보니 1시간 정도 걸릴 것 같았다며 한참 수영하다 보니 공장(볼 수 있는) 큰 불빛이 보여 3시간 정도 수영했는데도 남한 군인이 본인을 발견하지 못해서 죽을 뻔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래도 한참 가니 (무인도) 유도가 보였으며, 그곳을 지나니 군사분계선이 가깝다는 생각이 들어 도와달라고 외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김씨는 "한국에서 그 소리를 들었는지 불빛을 비추고 차가 오가는 것을 봤다"며 "그걸 보고 어떻게든 해야겠다는 생각에 결국 총 7시간을 버티다 지상으로 올라가니 군사분계선 문을 열고 군인과 경찰 8명 정도가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습니다.
김 씨는 그때 나오자마자 쓰러졌다며 러닝셔츠만 입고 벌벌 떨고 있어 (한국군인이) 이불을 덮고 차에 태워 어디론가 끌고 갔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매체들이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탈북민이 3년 만에 다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한 데 대해 우리 군당국이 탈북민의 월북을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월북한 탈북민이 김포에 거주하는 김모(24)씨일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김 씨의 월북 가능성을 미리 신고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묵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탈북민 유튜버 '개성아낙'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진아 씨(이하 개성아낙)는 26일 탈북민의 월북 소식이 뉴스로 전해진 데 대해 "18일 저녁에 김포경찰서를 찾아가 (월북 가능성 등) 이 같은 내용을 신고했지만, 경찰은 자기네 부서의 일이 아니라고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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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아낙은 방송에서 김씨와 같은 개성 출신으로 평소 친하게 지냈다고 방송에서 설명했다. 본인의 승용차 명의까지 김씨에게 넘길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김씨가 개성아낙에게 월북을 미리 암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개성아낙은 지난 18일 새벽 김씨가 "'살아서든 어디서든 (은혜를) 갚겠다'고 해 이상한 마음에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가봤더니 이미 집을 다 뺐다고 하더라"면서 "18일 저녁에 김포경찰서를 찾아가 이같은 내용을 신고했지만, 경찰은 자기네 부서의 일이 아니라고만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개성아낙은 김씨의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 "얼마 전 억울하게 성폭행 사건에 연루됐다고 털어놔 아는 지인과 교수님을 연결해주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김씨가 월북을 준비한 내용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제공하는 임대아파트 보증금 1500만원, 미래행복통장과 취업장려금 약 2000만원, 자동차를 대포차로 팔아넘긴 금액 등 약 3000~4000만원을 달러를 사전에 바꾼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개성아낙 “北매체, 월북 추정 탈북민 임지현처럼 활용 예상”
북한이 탈북 3년 만에 월북했다고 주장한 인물로 추정되는 김모 씨(24)의 지인은 북한이 선전매체를 통해 2017년 월북한 임지현 씨(북한명 전혜성)처럼 김 씨를 이용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 씨의 지인인 탈북자 A 씨는 26일 개인 유튜브 채널 ‘개성아낙’을 통해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게, 북한에서 아마 이럴 것이다. 그 친구(김 씨)를 데려다가 임지현 사건 때처럼 말을 할 것 같다”고 예상했습니다.
A 씨는 “임지현도 제가 한국에 왔을 때 ‘같이 대학을 가자’며 공부를 같이 하던 친구다. 몇 번 같이 만나서 밥도 먹고 했다”며 “딱 (김 씨와) 레퍼토리가 비슷하지 않느냐. 퍼즐을 맞춰보면 아마 이럴 것이다. ‘(김 씨가) 썩어빠진 자본주의 남조선 사회에서 3년 동안 떠돌며 방랑하면서, 일자리도 없고, 직업도 없고, 집도 없고, 돈도 없고, 병에 걸려서도 어떻게 할 수 없다가 사회주의 조국의 품에 안긴 아무개 씨~’ 하면서 아마 언론에 도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신범철 한국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도 27일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이 문제를 약간 증폭시켜서 자신들의 국내 정치와 대남 공세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예상했습니다.
공안당국에 따르면 A 씨가 언급한 임지현 씨는 평안남도 안주 출신으로, 19세이던 2011년 가족을 두고 혼자 탈북해 중국으로 갔습니다. 임 씨는 탈북을 도와준 남성과 중국에서 약 3년 동안 동거했으며, 그 당시 돈을 벌기 위해 인터넷 음란방송에 출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임 씨는 2014년 동거남을 중국에 두고 태국을 거쳐 혼자 남한에 왔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다가, 그는 수도권의 임대아파트에 살며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일하다 2016년 말 국내 방송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습니다. 임 씨는 이시기로 본격적으로 연예인의 꿈을 꾸게 됐다고 합니다.
임 씨는 2017년 초 서울의 한 예술 관련 교육기관에 차석으로 입학했으며, 이어 학교와 가까운 강남의 고시원으로 이사했습니다. 그 당시 임 씨가 성인방송 출신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며, 임 씨는 출연하던 방송에서 하차했습니다. 구체적인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그해 월북했습니다.
임 씨는 월북후 같은 해 7월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등장해 “잘 먹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고 남조선에서 돈을 벌기 위해 술집 등을 떠돌아다녔지만 돈으로 좌우되는 남조선에서 육체적·정신적 고통만 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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